언제부터인가 우리 시대의 문화는 ‘유행’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지며
각자의 삶은 그 누군가가 이끌고 외치는 그 유행이라는 흐름 속에 묻혀 흘러 나가는 것이
당연하다시피 여겨 지고 있는 현실입니다.
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우리 애들도 해야 하며
남들이 다 입기 때문에 나도 입어야 하며
남들이 다 가기 때문에 너도 나도 가야하는…
내가 만들어가고 이끌어 가는 삶이 아닌,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춰지기 위해서
무단히도 애쓰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.
손님을 초대하거나 가족들을 위한 상차림을 준비 할 때 본인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
음식의 맛도 물론이거니와 음식이 담겨질 그릇의 조화를 이루는 것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. 언제나 반복되는 그릇에 똑같이 담겨져 있다면 음식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더 재밌게 먹을 수 있는 권한^^을 박탈 당한 다고 할 수 있겠죠…
하지만
매번 끼니마다 새로운 그릇을 준비 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인테리어나 쿠킹 잡지에 나올 만한 그릇들을 구입하기 위해 가게를 드나들며 지출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… 근본적인 해결은, 있는 그릇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며 감각을 살려줄 수 있는 방법을 구해 보는 것이겠죠. 꼭 유명한 브랜드의 유행하는 접시가 없더라도 저렴한 가격의 감각적인 그릇을 찾아 낼 수 있는 나 만의 자신있는 안목과 선택이 있다면 그 어떤 화려하고 유명한 제품의 그릇보다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상차림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.
뚝배기가 있다면 된장찌게, 김치찌게만 담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프렌치 어니어 숩을 담아 볼 수도 있겠으며, 파이를 굽는 베이크웨어가 있다면 꼭 빵이나 파이를 굽기 위한 용도만이 아닌 일반 접시용으로 음식을 담아 볼 수도 있겠고, 입구가 넓은 커피머그가 있다면 커피나 티를 담는 용도 뿐 아닌 아침 식사용 시리얼을 담아 보기도 하는 등의, 원래의 용도를 약간씩만 변경해 보면 얼마든지 다양한 분위기 연출의 상차림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.
그렇다면 사랑을 한다는 우리의 모습에 있어서도
과연, 한 사람을 향한 나의 열정과 정성이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는지…
의문을 던져 볼 수 있겠네요
이렇게 저렇게 정해진 틀 속의,
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 속에서 갈팡질팡 하는 사랑의 표현이 아닌,
소박하면서도 기쁨과 환희가 가득한 나만의 사랑표현방법은
생각하는 나의 판단력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겠죠.
그들이 다 하는 것이라고 해도 나의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
과감히 떨쳐 버릴 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하겠고,
그들이 받는 것이라고 해서 나도 꼭 받아야 한다는 기대감을 과감히 져버릴 수도 있는 용기도 필요하겠다고 봅니다.
2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발렌타인스데이(Valentine’s day) 를 맞이 하면서,
수 많은 선물이 오가며 그 하루를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가 마련되고 또 다른 기준에 맞춰지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소비되어 질 것입니다. 사랑을 전하고 나눌 수 있다는 특별한 날의 취지 속에서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사랑의 나눔이 이루어 질 수 있는 하루가 된다면 그 특별함이 더더욱 빛을 발하리라 믿습니다.
사랑하는 한 사람에게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을 전해 주는 특별한 순간이 축복과 은혜 속에서 매일 매일 이어져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.